하늘억새길1구간 억새바람길-신불산 열두 험로 (큰 스승 신불산)

관리자
2023-02-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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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억새길 1구간-억새와 바람이 어우러진 길

 

신불산 열두 험로

 

큰 스승 신불산


간 졸여 네 발로 뽈뽈 기다시피 오르다보면 칼등 어느 지점에서 만고풍상을 겪은 

노스님의 주장자처럼 늙어버린 고사목의 한 그루를 만 날 것이다. 

세월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사목의 가지는 오늘도 저 산 아래를 가러킨다. 

초연하라, 초연하라 한다. 보기보다 험악한 누운등 (중앙공룡능선) ‘바람 만디’에 서면 

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그 푸른가지 를 뻗어 모진 바람을 피하는 잣나무 무리를 만날 것이다. 

내려놓아라. 내려놓아라 한다. 산은 큰 스승이다.

 

 

큰 스승, 南旭 

 

나에게는 큰 스승이 있습니다 / 그러나 한 번도 그 음성을 듣거 나 / 얼굴을 뵌 적이 없습니다 /

그렇지만 그 스승은 / 언제나 내 곁에서 / 나에게 가르침을 줍니다 /

심지어는, / 자다가 문득 잠 이 깨어 / 잠시 방밖으로 나갔을 때 / 창을 통해 보이는 / 

밤하 늘의 별들을 통해서도 /보이지도 않는 / 어느 곳에선가 우는 / 밤 부엉이 울음소리를 통해서도 / 

그 스승의가르침이 들린답니 다 / 나에게는 큰 스승이 있습니다. / 그러나 한 번도 /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신 / 

적이 없습니다. / 언제나 내 잘못을 용서 하 시고 /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려 주십니다. / 

하지만 / 그 스승은 엄격하셔서 /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/ 꾀를 부리거나 교 만과 욕심의 눈으로 / 

세상을 대하면 / 내가 욕심냈던 / 그 이상 의 재앙으로 일깨워 주십니다.

 

그런데도 사람들은 ‘칼등을 타야 산을 오른 맛이 난다’고 한다. 

싸움 잘 하는 용 등 성할 날 없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다. 

길이 아닌데도 칼등은 주말이면 위험을 감수하고도 산행객이 붐벼 성할 날이 없다. 

특히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이면 아찔한 스릴감을 동경하는 산행객들로 넘쳐난다. 

신불산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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